
- 제목
- 혈뇨
- 등록일
- 2011.03.22
- 조회수
- 9253
- 카테고리
- 광명성애병원
광명성애병원 비뇨기과 과장 김지영
25세 김봉남 씨는 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옆구리가 뻐근해 잠이 깼습니다. 일어나서 소변을 보니 검붉은 색의 혈뇨가 나와 깜짝 놀라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복부 진찰 및 소변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등을 한 후 요로 결석이 의심된다고 비뇨기과 진료를 받도록 해 주었습니다. 37세 방지연 씨는 어제부터 아랫배가 기분 나쁘게 싸르르 아프더니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생리 때도 아닌데 소변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 출근길에 병원에 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소변검사 후 방광염이 심하다고 합니다. 63세 나연초 씨는 아무 증상도 없이 가끔 소변이 붉게 나왔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최근 횟수가 잦아져서 비뇨기과에 왔습니다. CT 촬영과 방광내시경 검사를 하더니 방광암이라는 진단을 들었습니다.
소변에서 피(적혈구)가 섞여 나오는 것을 혈뇨라고 합니다. 위에서의 예와 같이 눈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를 육안적 혈뇨, 소변 검사를 통해서만 보이는 것을 현미경적 혈뇨라고 합니다. 혈뇨는 신장에서 요관, 방광, 전립선, 요도에 이르는 요로계의 어느 한 부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하며,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 찾는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검사는 소변검사이며, 진짜 혈뇨가 맞는지, 요로 감염은 없는지 먼저 확인 후 혈액검사, 신장-방광 초음파 또는 컴퓨터 단층 촬영(CT), 필요시 요도-방광 내시경 등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현미경적 혈뇨의 대부분은 태어날 때부터 체질적이거나 어릴 때 사구체신염을 앓고 난 후 생긴 것으로, 평생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신장 자체에서의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단백뇨에 대한 검사와 신장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검사를 시행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약 15%정도 됩니다.
젊은 연령의 경우에는 앞서의 예와 같이 요로 결석이나 방광염 같이 비교적 쉽게 치료 가능한 경우가 많고, 그 외에 사구체신염 등의 신장 질환이나 신장혈관기형, 또는 심한 운동 등이 원인이 됩니다. 40대 이후에서는 요로결석이나 요로감염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 의한 혈뇨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무엇보다 비뇨기 계통의 악성종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며, 흡연자의 경우에는 더욱더 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뇨기암에는 신장암, 신우암, 요관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이 있으며 초기에 발견이 되면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암이 원인인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육안적 혈뇨가 발생하여 처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런 경우 이미 상당히 진행 되어 내원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소변검사의 이상 유무를 체크 하여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육안적 혈뇨가 발생한 경우에는 아프지 않으니 괜찮겠지 하고 무시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콩팥(신장)의 기능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습관이 중요할까요? 너무 짠 음식을 피하고 과도한 고단백식 보다는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좋으며, 물론 흡연을 하신다면 금연을 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혈압과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콩팥의 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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