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선생님은 제 보람입니다."

얼마나 감격적인 말인가... 아직도 그 감동이 잊혀지질 않는다....

집에 갑자기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용어를 찾아가며 무언가 조사를 해야 했다. 이내 곧 몸에 무리가 왔다.

아버지가 얼굴이 이상하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하신다.

처음에 눈이 잘 안감기고 그래서 안과에 갔다. 결막염이라며 눈연고와 안약을 처방받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입에서 쓴맛(쇠맛?)이 나고 왼쪽 잇몸이 아파 치과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았다.

한의원에 가니 안면마비가 온 거 같다며 신경과에 가보라고 한다.

갑자기 무서워져서, 신경과 안면마비를 미친듯이 검색하다가 심충섭이라는 이름이 떳다. 가까운 성애병원이라서 바로 진료를 봤다.

보자마자 안면마비 맞다고 하셨다. 일주일정도 입원하면 눈이 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입원하지 않는 환자와 입원하는 환자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그중에 믿음직스런 의사 선생님의 말씀. "다 났게 해드릴께요. 걱정마세요~" 이 말에 바로 입원 절차를 밟았다.

입원을 하면 우선 전문진들의 케어를 받는다... 정말로 받는다. 

0. 첨단 기기기로 몸을 쫘아~악 스캔한다. 

(나의 경우, 대상포진이나, 뇌혈관쪽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 지 모른다.)

1. 간호사분들께서 거의 매시간 몸의 상태를 체크하시면서 데이터화 한다. 거기에 맞게 심선생님께서 약처방을 해주신다.

2. 의사선생님들이 오전/오후 회진을 돌면서 체크를 해주신다.

3. 체계화된 물리치료를 하루에 2회 받는다. (이건 입원해야만 가능)

4.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푹 쉴수 있다. 

특히. 오전/오후 심충섭 선생님께서 회진을 일일히 돌면서 마사지 하는 법, 약 처방하는 이유 기타 등등을 친절히 잘 설명해주신다. 또한 눈이 얼마나 감기는 지, 입모양은 어떤지. 등을 "오늘은 90점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2% 부족합니다." 등으로 친절히 알려주신다. 물리치료가 끝나고 나면 (심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얼굴 마사지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어느날부터인가. "(환자)선생님은 제 보람입니다."이라고 하신다. 얼마나 감동인지 모른다.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보니 어느새 돌아간 입과 눈이 많이 제자리를 찾아왔다. 

누군가. 안면마비에 걸렸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광명성애병원 심충섭 선생님과 간호선생님들 그리고 물리치료사님들을.

그렇다고 너무 많이 추천하지는 말자. 안면마비가 재발 할 수 있다고 하니, 내가 다시 갈 수도 있는 자리는 필요하다. ㅎㅎㅎ.

"너무 감사했습니다.감사합니다."